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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렉시트 전/후 경제 상황과 미래 전망

by 식빵브라더 2025.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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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산업일보


 

영국 브렉시트, 그 배경과 현재 상황

2016년 6월, 전 세계가 주목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입니다. 당시 영국 유권자들은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라는 선택지 앞에 놓였고, 결과는 51.9% 대 48.1%로 EU 탈퇴가 결정되었습니다. 이후 수년간의 정치적 혼란과 협상 끝에 2020년 1월 31일, 영국은 공식적으로 EU를 떠났습니다. 하지만 브렉시트는 단순히 한 나라의 탈퇴를 넘어, 영국 사회의 분열과 경제·정치 지형의 변화, 나아가 유럽 전체 질서에도 큰 파급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국이 왜 이런 선택을 했고, 현재는 어떤 상황에 놓여 있을까요?



브렉시트의 배경: 주권, 이민, 경제 논리의 충돌

브렉시트의 가장 큰 배경에는 주권 회복에 대한 열망이 있었습니다. EU는 단일 시장과 공동 규칙을 통해 회원국의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지만, 동시에 개별 국가의 법과 정책에 제약을 가합니다. 영국 내 보수 성향 정치인과 일부 국민은 브뤼셀의 규제와 법률이 영국의 자율성을 지나치게 제한한다고 느꼈습니다. “우리의 법은 런던에서 만들어져야 한다”라는 구호는 많은 유권자들의 감정을 자극했습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요인은 이민 문제였습니다. EU의 ‘노동자 자유 이동’ 원칙에 따라 동유럽 국가에서 영국으로 건너온 이민자 수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는 노동시장의 경쟁 심화, 임금 정체, 복지 지출 증가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퍼졌습니다. 특히 공장지대와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이민자가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불만이 강했고, 이는 브렉시트 찬성표로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제 논리도 작용했습니다. EU 회원국으로 남을 경우 대규모 분담금과 규제 부담을 떠안아야 하지만, 탈퇴하면 독자적인 무역협정을 맺고 글로벌 경제에서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습니다. 물론 이는 장밋빛 전망과 불확실성이 뒤섞인 논리였지만, 당시에 많은 영국인들은 “EU 밖에서 더 나은 기회가 있다”는 기대를 품었습니다.



브렉시트 이후의 현실: 약속과 다른 풍경

영국은 2020년 EU를 떠났지만, 그 이후의 길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첫째, 경제적 충격이 현실화되었습니다. EU는 영국 최대 교역 상대였고, 탈퇴 후에는 관세·비관세 장벽이 생기면서 무역비용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과 농업, 수산업 분야에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또한 금융 중심지였던 런던은 일부 글로벌 기업들의 본사를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으로 이전하는 현상을 겪었습니다. 영국 정부는 독자적 무역협정을 맺으며 활로를 모색했지만, EU 시장을 잃은 공백을 완전히 채우지는 못했습니다.

둘째, 이민 문제의 역설도 나타났습니다. EU 탈퇴 이후 저숙련 노동자 유입은 줄었지만, 농업·건설·요식업 등에서 인력 부족이 심각해졌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치면서 물류 차질과 노동 시장의 불안정성이 더해졌고, 이는 물가 상승과 생활비 위기로 이어졌습니다.

셋째, 정치적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브렉시트 합의 과정에서 총리가 연이어 교체되며 보수당 내부의 균열이 심화되었고,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는 영국 잔류 여부를 둘러싼 독립 논의가 다시 불붙었습니다. 특히 북아일랜드는 EU 단일 시장과 영국 본토 사이의 국경 문제로 갈등이 심각합니다. ‘북아일랜드 의정서(Protocol)’를 둘러싼 협상은 아직도 영국 정치를 흔드는 핵심 이슈입니다.



현재 상황: 회복과 적응의 길

2025년 현재, 영국은 브렉시트의 충격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점차 적응의 단계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영국은 인도·호주·일본 등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하며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EU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이지만, 여전히 EU와의 무역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합니다. 따라서 ‘글로벌 브리튼(Global Britain)’이라는 구호는 아직까지 현실과 괴리가 있습니다.

둘째, 금융과 첨단기술 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런던은 여전히 세계적인 금융 허브로 남아 있으며, AI·바이오·그린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투자 유치 경쟁에서 EU 국가들과의 차별성이 약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셋째, 영국 내 여론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브렉시트를 후회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EU에 가입하는 문제는 정치적으로 복잡하고, 영국 특유의 독립성을 중시하는 정서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리브리트(재가입)’ 가능성은 낮습니다.

 


브렉시트 전/후 경제 상황과 미래 전망


1. 브렉시트 이전 경제 상황

브렉시트 이전, 영국은 EU 단일시장의 핵심 멤버였습니다.


무역: 영국 수출의 약 절반이 EU에 집중될 정도로 긴밀한 경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금융 허브: 런던은 EU 금융시장의 관문 역할을 하며 글로벌 자금이 몰려들었고, 많은 다국적 기업이 런던을 유럽 본부로 삼았습니다.
노동시장: 동유럽을 포함한 EU 출신 이민자들이 영국 내 농업, 서비스업, 제조업 등 저임금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경제 성장률: 연평균 2% 내외의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했으며, 외국인 투자(FDI)도 꾸준히 유입되었습니다.

즉, EU 체제 안에서 영국은 경제적 안정성과 개방성을 누렸지만, 일부 국민들은 ‘과도한 규제’와 ‘이민자 유입’으로 인한 부담을 문제 삼았습니다.

2. 브렉시트 이후 현재 경제 상황

2020년 공식 탈퇴 이후 영국은 여러 경제적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1) 무역
EU와의 교역 감소: 관세·비관세 장벽으로 무역비용이 증가. 특히 소규모 수출업체와 농·수산업이 타격을 입음.
시장 다변화 시도: 호주, 일본, 인도 등과 FTA를 체결했지만, EU 공백을 완전히 채우지는 못함.

(2) 노동시장
저숙련 인력 부족: 이민 규제 강화로 농업·건설·요식업 인력이 부족해졌고, 공급망 문제로 이어짐.
고숙련 인력 유치 경쟁: 대신 IT·금융·헬스케어 분야 고급 인력을 끌어들이려는 정책을 추진 중.

(3) 금융

런던의 위상은 여전히 강하지만, 파리·프랑크푸르트로 일부 기업과 거래가 이전.
금융 서비스 규제 조율이 어려워지면서, EU 금융시장과의 연결성이 약화됨.

(4) 물가와 생활비

코로나19와 맞물려 물류 차질 +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생활비 위기(cost of living crisis)가 심화.
인플레이션은 EU 평균보다 높았고, 서민 부담이 크게 늘어남.

3. 향후 영국 경제의 미래 전망

브렉시트의 성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가능성이 논의됩니다.

 

긍정적 시나리오
영국이 EU 규제에서 벗어나 자율적 산업 정책과 유연한 무역 전략을 펼친다면, 첨단기술·금융·그린에너지 산업 중심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도·CP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등 아시아·태평양 시장과의 연계가 강화된다면, 글로벌 무역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입지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부정적 시나리오

EU와의 무역 축소, 금융 허브 위상 약화, 노동력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저성장 고착화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독립 움직임, 북아일랜드 문제 등이 재점화되면 정치 불확실성이 경제 불안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현실적 전망
단기적으로는 EU 탈퇴의 비용이 이익보다 크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영국이 얼마나 새로운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내부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라질 것입니다.

 

 


브렉시트는 영국이 오랫동안 품어온 유럽과의 ‘거리 두기’를 현실로 만든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주권 회복과 이민 통제라는 명분 아래 선택된 결정은 경제적 비용과 사회적 갈등을 남겼습니다. 현재 영국은 그 대가를 치르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중입니다. “EU 밖에서 더 나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얼마나 현실화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다만 브렉시트는 영국뿐 아니라 유럽 전체, 더 나아가 세계 정치·경제 질서의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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